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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7일 일요일

평창 상원사 [上院寺]

오대산 산중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상원사는 현재 행정구역으로 평창군 진부면에 속한다. 인근 월정사의 말사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상을 모시는 문수도량인 상원사는 인근의 적멸보궁과 함께 불교 성지의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월정사에서부터 비포장길로 한 시간 가량을 달려야 올 수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이 길이 말끔하게 포장되어 상원사 앞까지 평창 읍내에서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
















상원사 역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천년고찰이다. 신라 성덕왕 4(705) 지금의 상원사 터에 진여원을 창건하고 문수보살상을 봉안하였다 한다. 이것이 상원사의 시작이고,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쳤으며,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이곳에서 기도하면서 문수보살을 만나 피부병을 고쳤다는 유명한 일화가 남아 있다. 이때 세조가 친히 권선문을 작성하여 진여원을 확장하고 상원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6·25 사변 때는 방한암 스님이 전쟁의 참화에서 상원사를 지켜냈고, 30년간 기거하시다가 1951년 이곳에서 입적하셨다.
















잘 포장되어 있는 도로변 버스정류장 앞에는 세조가 목욕할 때 의관을 걸어 놓았다는 버섯 모양의 관대걸이가 남아 있고, 여기서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급한 경사의 계단을 100~200m 오르면 경내에 오르게 된다. 거의 오대산 정상에 가까운 위치라 사방은 온통 오대산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겨울에 눈이 내려 모든 산봉우리가 설국으로 변하면 장관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등지고 서 있던 전각들 앞쪽에 전시되어 있는 동종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상원사 사찰 자체보다 더 유명한 상원사 동종의 모형이다.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에 주조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주 국립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보다 45년 더 앞선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들어져, 조선 예종 원년(1469) 상원사로 이전해 왔다 한다. 상원사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분이더라도, 상원사 동종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한 번쯤 암기해 보았을 것이다.
















오대산 비로봉 바로 아래 자리 잡은 상원사는 적멸보궁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에 대웅전을 따로 두지 않고, 대신 영산전을 두고 있다. 산꼭대기에 있어 햇볕이 잘 드는 상원사의 부도밭은 다른 사찰의 부도밭과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영산전 끄트머리에는 경내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고 기념품 판매점과 편의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너와지붕을 얹어 강원도 냄새를 짙게 풍기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오래된 문화유적에 편의시설을 세우더라도 이런 배려를 한다면, 전체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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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정사 [月精寺]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명산 설악산과 오대산이 자리 잡고 있다. 설악산에 백담사와 신흥사가 있다면 오대산에는 월정사와 상원사가 자리 잡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643)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자장율사가, 오대산이 문수보살이 머무르는 성지라 생각하고 지금의 절터에 초암을 짓고 머물면서 문수보살을 친견하였다 한다. 이 자리에 사찰을 세우고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모습은 1951 1·4 후퇴 때 전소되었다가 1964년 이후 새로 지어진 전각들이 대부분이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자장의 창건 설화를 바탕으로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땅으로 알려진 월정사는, 인근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오대산 사고가 있고, 경내에는 국보 제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 석조보살좌상이 보존되어 있다. 특히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고려 전기 송나라의 영향을 받은 양식으로, 현재 국내에 몇 기 남아 있지 않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또한 석탑 앞에 자리 잡고 있던 보물 제139호 석조보살좌상은 보호를 위해 이전하고, 지금 그 자리에는 복제품이 놓여 있다.
















특히 월정사는 계유정난으로 왕권을 찬탈한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종대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수양대군으로 살면서, 형인 문종이 단명하고 그의 어린 아들 단종이 즉위하자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인물로 역사에 남아 있다. 이런 자신의 죄를 참회하려는 듯, 세조는 유교국가의 군주이면서도 간경도감을 설치하여 불교 서적을 간행하고 여러 곳의 불사를 지원하였다. 세조가 월정사를 찾아 법당으로 들어갈 때 고양이의 도움으로 불상 밑에 숨어 있던 자객을 피했다 하여, 사방 80리 땅을 묘전으로 하사하고 월정사 중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다.
















영동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 월정사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사찰이다. 절집 앞에 넓은 주차장을 만들어 놓아 지금은 일주문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만, 주차장 옆으로 약 1km의 전나무 숲길이 월정사의 또 하나의 보물이다. 1,000여 그루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즐비하게 도열해 있는 월정사 전나무 길은 내소사 전나무 길보다 울창하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삼림욕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눈 덮인 전나무 숲길 또한 삼림욕만큼이나 멋진 자연 풍경을 선사한다.
















월정사를 찾으면 꼭 이 길을 걸어 보라 추천하고 싶다. 몇 년 뒤면 평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제23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그러면 많은 외국인들이 평창을 찾을 것이고, 가까운 동해 바다와 오대산을 방문할 것이다. 우리 문화와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유적으로, 누구에게나 첫손가락에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천년고찰 오대산 월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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