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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일 목요일

대구 동화사 [桐華寺]

팔공산 동화사는 누구나 잘 아는 절이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런 절집이다. 행정구역상 대구광역시 시계에 있는 사찰로 여느 고찰처럼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동화사가 이렇게 오래된 고찰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동화사는 다양한 교통편이 잘 갖추어져 있다. 동대구역에서 버스로 갈 수도 있고 택시를 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다.
















너무 유명해서 이름은 아주 친숙한데 유명 사찰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발길이 닿지 않는 절집이었다. 동화사를 처음 찾은 건 늦가을 어느 날 해질 무렵이었는데, 팔공산 단풍과 어우러진 동화사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동화사는 얼핏 보기에도 무척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구릉이나 계곡이 아닌 팔공산 능선 자락에 터를 잡고 있다. 그래서일까 동화사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대도시 대구에서 쉽게 느낄 수 없을 만큼 장중하다.
















동화사 사적비에 의하면 신라 소지왕 15 493년 극달화상이 최초로 창건하여 유가사라고 불렀고, 신라 흥덕왕 7 832년 심지 대사가 중창할 때 오동나무가 겨울에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 하여 동화사라고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진표율사로부터 영심 대사에게 전해진 팔 간자를 심지 대사가 팔공산에서 던져 떨어진 자리인 첨당 북쪽 우물 자리에 지어진 사찰이라 전해진다. 신라 경문왕 3 863년과 경순왕 1 928년에 중창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화사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남아 있는데, 경내 전각들 중에 동화사의 주 불전인 대웅전이 역사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문화재이다. 대웅전은 정면 3, 측면 3칸의 다포식 겹처마 팔작지붕 목조건축물로 조선 후기인 영조 3 1727년과 영조 8 1732년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팔공산을 대표하는 법당이다. 이 밖에도 동화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좌불상과 삼층석탑이 각각 2점씩 남아 보존되어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찰 중에 하나인 동화사는 최근까지 통일대전과 통일대불 같은 대규모 불사를 단행하여 사세를 키워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로서 팔공산 일대에 수많은 말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화사는 유달리 지리적인 혜택을 보고 있는 듯 보인다. 행정구역상으로 대구와 경북에 걸쳐 있어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사찰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지역에 기반을 두고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이런 대규모 불사들이 모두 동화사 경내의 구조나 전각 배치의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천 년 동안 절집을 짓고 불심을 키워온 우리 민족에게는 우리만의 고유한 전통이 있다. 그러기에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변치 않았던 원래의 것들은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행히도 동화사는 최근의 수많은 대규모 불사에도 불구하고 본찰의 모습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가진 문화는 건축과 종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위적으로 자연의 원리를 거스르거나 인공적인 창조를 즐기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듯이,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불교문화재와 고건축물 또한 어떤 이유에서건 위치한 그 자리를 떠나 홀로 돋보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대중교통으로 동화사가는 길 :
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길 1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하여 동대구역까지 이동 동대구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1시간안에 이동할 수 있다.

Getting to Donghwa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1, Donghwasa-gil, Dong-gu, Daegu, Republic of Korea
You can travel from Seoul Station to Dongdaegu Station by KTX. From Dongdaegu Station, you can reach your destination within an hour by bus or ta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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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일 월요일

부산 범어사 [梵魚寺]

범어사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광역시 내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유명 사찰들이 첩첩산중으로 자리를 옮겨 그 명맥을 유지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유명 사찰들이 도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비하면, 범어사는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동화사와 비견되는 부산광역시의 범어사는 그 역사가 동국여지승람에 기술되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절집이다.

범어사 대웅전 신라 문무왕 678년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 10찰 중 하나로 창건하여 조선 중기까지 그 면모를 유지하던 범어사는 임진왜란 때 전소되어 폐허로 변했다. 선조 35 1602년 관선사로 중건하고, 광해군 5 1613년 지금의 가람들을 건립하면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찰 대본산으로 참선을 통해 마음속에 일어나는 잡념과 망상을 쉬게 하고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참다운 불심을 깨닫게 하는 수행을 근본으로 삼는 도량이다. 양산 통도사가 불보종찰, 합천 해인사가 법보종찰, 순천 송광사가 승보종찰이라면, 범어사는 네 번째 선종 본찰로 마음의 근원을 구하는 수행도량으로 그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범어사는 부산광역시 어느 곳에서나 택시나 버스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금정산 자락에 있다. 역시 도심 속 사찰답게 절집 앞까지 깨끗하게 정비된 진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제일 먼저 보물 제1461호로 지정된 범어사 조계문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범어사 경내인데, 범어사 조계문은 자그마하면서도 아주 특색 있는 절집 대문으로 유명하다. 어느 절집이나 건축 방식이 비슷하기 마련이지만, 범어사 조계문을 볼 때마다 독창적인 창의성이 돋보이는 목조건축물이라는 느낌이다.

조계문을 지나 계단으로 이어진 사천왕문을 오르면 경내인데, 정면에 대웅전 마당이 나타나고 이 마당을 지나 대웅전 앞까지는 다시 계단으로 이어진다. 대웅전 앞마당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조선 중기 전형적인 목조건축물인 범어사 대웅전 앞에 서게 된다. 주요 동선이 경사면을 따라 쭉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데, 대웅전 앞에 서면 아주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 절집의 풍채를 한눈에 느끼기에 아주 충분한 풍경이다.

범어사 대웅전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을 배후에 두고 있어서인지, 평일인데도 범어사에는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절집 군데군데 풍요로운 흔적들이 넘쳐나고 있었지만 천년고찰로서의 풍채는 여전하다는 게 부산을 올 때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범어사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감상이다. 문득 생각해보니 부산은 범어사, 대구는 동화사, 대전은 동학사와 갑사를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서울에는 어떤 절집이 대표 사찰일까? 서울 주변에도 여러 절집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딱히 대표 사찰로 손에 꼽을 만한 곳이 금방 생각나지 않는다.



















대중교통으로 불국사가는 길 :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로 250
서울역에서 KTX를 이용하여 경주역까지 이동 경주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1시간안에 이동할 수 있다.

Getting to Bulguk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250, Beomeosa-ro, Geumjeong-gu, Busan, Republic of Korea
Take the KTX from Seoul Station to Gyeongju Station. From Gyeongju Station, Bulguksa can be reached within an hour by local bus or ta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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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4일 일요일

순천 송광사 [松廣寺]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불교의 종파도 참 여러 번 바뀌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 때는 이런 불교의 종파를 암기하는 게 어려워 애써 모른 척했던 기억이 나곤 한다. 현재 우리나라 불교의 종파는 조계종이다. 그리고 조계종의 총본산이 되는 사찰이 송광사이다. 또한 한국불교의 삼보 사찰 중 승보사찰에 해당하는 절집이기도 하다. 그 이름과 위치만으로도 대충 짐작이 되는 송광사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송광사의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진입하려면 독특한 구조의 건축물을 건너야 하는데, 자연 그대로의 하천을 살려두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이를 건너게 만들어 놓은 가람 배치가 초입부터 기대감을 충분히 증폭시켰다. 그렇게 경내에 들어서면 처음 맞이하는 건물이 대웅전인데, 이는 최근 화재로 소실된 것을 새롭게 지어 올린 것으로 한눈에도 규모만 화려할 뿐 별다른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눈앞을 가로막은 대웅전을 피해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지난번 방문 때 미처 알지 못해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한 문화재를 찾기 시작했다.

대웅전을 사찰의 중심에 두고 주변부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전각들 중에서, 내가 찾는 국보 제56호 국사전은 어떤 건물일까.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드디어 범상치 않은 건물의 처마가 시선에 걸려들었고, 이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송광사와 더불어 나라를 빛낸 16국사의 영정을 봉안한 국사전은 정면 4,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조선시대에 지어져 지금까지 현존하는 송광사의 대표적인 목조문화재이다.

그런 중요성 때문일까, 송광사 국사전은 매일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 경내에서 지붕의 끄트머리는 보이지만 출입문은 일반 관람객 출입금지 구역 안에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놓치기 쉬운 곳이다. 과거 송광사를 찾았을 때는 그 지붕 끄트머리만 올려다보며 저건 뭐지 싶으면서도 별다른 의욕 없이 돌아섰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송광사 국사전을 담아 오는 것이 방문 목적이기도 했다. 닫혀 있는 쪽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 도둑고양이처럼 국사전 앞에 서게 되었고, 숨소리도 죽인 채 두 눈에 이 작은 건물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송광사 국사전 앞에서 들었던 생각이 있다면, '작은놈이 참 그럴듯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누군가 달려와 쫓아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서두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국사전을 지나 마음껏 눈요기를 하고 배가 부른 것 같은 착각으로 경내를 서성이다가, 대웅전 옆 약수터에 걸터앉아 바라본 경내는 참으로 편안해 보였다. 현재 조계종 본산 승보사찰인 송광사는 몇 가지 창건 설화가 있으나, 가장 정확한 기록은 창건 이후 고려시대 인종 3년인 1125년에 석조대사가 중창하였고, 이후 500년 동안 폐허로 방치되어 있다가 길상사가 새롭게 중창되고 지눌의 정혜결사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오면서부터, 지눌이 9년 동안 중창 불사를 거치며 면모를 일신하여 오늘날 송광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다.

물론 이후에도 어려운 일을 여러 번 겪었던 송광사는, 최근에는 1948년 여순사건과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사찰의 중심부가 불에 탔다. 이후 개보수 및 중창을 통해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였고, 지금과 같이 한국 불교계에서 아주 중요한 사찰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자리 잡은 절집들은 대부분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문득 송광사에도 겨울이 되면 눈이 올까, 눈이 오면 어떤 풍경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광사에도 눈이 온다면, 다음에는 꼭 겨울에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국보] 송광사 국사전



대중교통으로 송광사가는 길 :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서울 용산역에서 전라선 KTX를 이용하여 순천역까지 이동하고 순천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송광사까지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Getting to Songgwang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100, Songgwangsaan-gil, Songgwang-myeon, Suncheon-si, Jeollanam-do, Republic of Korea.
Take the Jeolla Line KTX from Yongsan Station in Seoul to Suncheon Station. From Suncheon Station, you can reach Songgwangsa Temple by bus or taxi in less than one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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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사 [通度寺]

어떤 이는 대한민국 3대 사찰의 하나로 손꼽기도 하고, 어떤 이는 5대 사찰의 하나로 손꼽기도 하는 대가람 통도사는 경상남도 언양과 양산 사이의 영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워낙 유명하고 큰 사찰이라 도통 불교나 절집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 번은 이름을 들어 보았을 법한 절집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보자면 영축산 통도사는 그야말로 오지 중에 오지에 해당한다. 자가용으로 족히 4~5시간을 운전해야만 올 수 있고, 부산을 거쳐서 오더라도 부산에서 다시 1~2시간을 잡아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 부산에서 자라 여러 차례 통도사를 찾은 기억이 있는 터라, 오랜만에 떠나는 통도사 여행은 설렘 그 자체였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 64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통도사는 이후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전각들이 소실되어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특히 1644년 인조 22년 중창 때 국보 제290호 대웅전을 중건하여 오늘날까지 보존하고 있다. 창건 이후 고려시대에는 왕실의 비호 아래 고려 불교의 구심점 역할을 하였으며, 억불 정책을 편 조선시대에도 전국 16개 대표 사찰의 하나로 경상남도 대본산의 역할을 했다. 최근에도 대한불교 조계종 9대 월하 대종사를 배출하고, 자장율사의 계율정신을 계승하는 영축총림 대본산 통도사는 지금도 한국불교의 정신적 기반이 되고 있다.

통도사 금강계단 특히 통도사는 삼보사찰 중 불보사찰에 해당하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봉안한 사찰로 더욱 유명하다. 이런 특징을 반영하는 가람 배치와 불교 유적들이 즐비한 절집이다. 삼국유사 기록에 의하면 신라 때 당나라로 유학 간 자장율사가 643년 당에서 모시고 온 부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3분하여 황룡사탑, 태화사탑, 통도사 금강계단에 안치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래서 통도사 대웅전에는 불상 대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리탑의 일종인 금강계단을 배향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가람 배치는 창건 당시 신라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전각들을 냇물을 따라 동서로 길게 배치하고, 산지도 평지도 아닌 구릉 형태로서 불탑과 전각들을 자유롭게 배치한 형태를 갖고 있다. 냇가와 수평으로 난 동선을 따라 일주문과 금강문이 배치되어 있고, 경내에 들어서면 하로전, 중로전, 상로전이 차례로 나타난다. 상로전에는 통도사의 주 불전인 대웅전과 금강계단이 배치되어 있고, 중로전에는 대광명전과 용화전·관음전을, 하로전에는 영산전과 극락보전·약사전을 각각의 구획에 맞게 자연스럽게 흩어 배치하였다.

통도사는 사계절 모두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다. 일주문에서부터 냇가 양쪽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은 절을 찾는 방문객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선사한다. 통도사가 창건되던 시기 신라의 수도가 경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통도사는 경주 인근에 위치한 중요 사찰이었을 것이다. 천 년이 지난 지금도 통도사는 그 세를 잃지 않고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특수성 때문일까?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면 이 정도 규모의 사찰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명승지 요소요소에 자리한 불교 사찰을 떠올리면 항상 손에 꼽힐 정도인 통도사는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다시 들르고 싶다.




































[국보] 통도사 대웅전



대중교통으로 통도사 가는 길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통도사는 KTX울산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양산이 아니고 신평터미널까지 이동하여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30분안에 도착할 수 있다.

Getting to Tongdo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108, Tongdosa-ro, Habuk-myeon, Yangsan-si,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From KTX Ulsan Station, you can reach Tongdosa Temple by bus or taxi in less than one hour. If traveling by bus, note that you should go to Sinpyeong Terminal (not Yangsan), from where you can reach the temple by bus or taxi in about 30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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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해인사 [海印寺]

참 인연이 닿지 않는 절집이 해인사인 것 같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몇 손가락에 꼽을 만큼 유명한 사찰이기에 더욱더 찾아보고 싶었던 해인사를 찾을 기회가 없었다. 결국 억지로 대구 출장길에 무리를 해서 다녀간 해인사는 궂은 겨울 날씨 덕분에 완전히 설국이었다. 그때는 그 모습 그대로 환상적인 느낌의 해인사 경내가 참 좋았다. 이런 기억 때문에 아주 환상적인 느낌으로 기억되던 해인사를 다시 찾을 기회가 생겨 정말 많이 기대하며 새벽녘부터 해인사를 찾았다. 그리고 역시! 해인사는 해인사구나 하는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해인사 대웅전 해인사는 신라시대 화엄 10찰의 하나로 창건된 대가람이다. 정확히는 신라 40대 임금 애장왕 3, 서기 802년에 화엄종의 초조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 화상과 그의 제자 이정 화상에 의해 지금의 극락보전 자리에 창건되었다. 이후 천 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위대한 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조선 태조 2년 강화도에서 해인사로 이전하여 봉안하게 되어 오늘날 법보사찰이 되었다.

해인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합천군에 속한다. 그래서 흔히 합천 해인사로 불리고 있다. 누구나 합천이라는 지명과 함께 해인사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해인사를 가보면 합천보다는 고령군에서 가깝다는 걸 알 수 있다. 고령에서 합천 해인사까지는 거의 매시간 버스가 오가고 있으며, 고령에서 출발한 버스가 가야를 거쳐 국립공원의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속 한가운데 조성된 관광단지 상가 앞에 정차한다. 여기서부터 산길을 걷다 보면 해인사 해탈문 앞에 다가서게 되고, 이 해탈문을 통과하면 그때부터 해인사 경내가 펼쳐진다.

해인사 장경각 절집을 다닐 때마다 그 자리 잡은 위치를 관심 있게 보게 되는데, 해인사는 가야산 깊숙한 산자락에 푹 안겨 있는 듯한 형국이다. 그건 아마도 처음 해인사를 찾았을 때 만난 눈 천지의 산사가 뇌리에 각인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가야산 국립공원 울창한 숲 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해인사의 위치 또한 첫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인들에게 해인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팔만대장경이다.

해인사 장경각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정신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운 귀중한 문화재가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다. 특히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고인 국보 제52호 장경판전은 그 자체로 귀중한 건축문화재로, 임진왜란과 6·25전쟁도 피해간 신비스럽기까지 한 목조건축물이다. 얼핏 보기에는 참 볼품없는 창고 같지만, 조용히 구석구석 둘러보다 보면 정말 오묘한 매력이 풍기는 건물이다.

해인사 장경각 해인사 중수기에 의하면 조선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가 1481년 뜻을 두어 중수 공사를 기획하다가 돌아가셨으며, 이후 인수·인혜 대비가 학조 스님으로 하여금 감독케 하여 성종 19년인 1488년에 경판고 30칸을 다시 지었다 한다. 지금의 수다라장은 1622년에 상량한 기록이, 법보전은 1624년에 상량한 기록이 남아 있어, 이때 두 건물이 다시 중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인사 대웅전 해인사 하면 우리가 기억하는 스님이 한 분 있다. 조계종의 6대와 7대 종정을 지내고 1993년 자신이 출가한 해인사 퇴설당에서 입적한 성철 스님이다. 우리나라 현대 불교의 큰 어른으로 불교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큰 스님으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간 큰 어른이며 그의 사리가 해인사에 봉안되어 있다.


















































[국보] 해인사 장경각









대중교통으로 해인사 가는 길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해인사는 기차로 이동하기 어렵다. 합천읍내에서도 거리가 멀어 가야산버스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여기서 다시 택시를 이용하면 10분안에 갈 수 있다. 서울이나 대구에서 가야산버스터미널까지 직행버스를 이용할수도 있다.

Getting to Haein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122, Haeinsa-gil, Gaya-myeon, Hapcheon-gun, Gyeongsangnam-do, Republic of Korea 
Traveling by train is not convenient. Since the temple is located far from Hapcheon town, it is best to take a bus to the Gayasan Bus Terminal, then take a taxi to Haeinsa Temple—it takes less than 10 minutes by taxi from the terminal. Direct buses to the Gayasan Bus Terminal are also available from Seoul and Dae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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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법주사 [法住寺]

충청북도에는 이렇다 할 고찰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충청북도 보은의 속리산 법주사를 가보면 그런 편견이 한 번에 사라진다. 한국에 남아 있는 천년고찰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법주사 역시 가람 배치부터 남달랐다. 국립공원 속리산 등산로를 따라 계곡을 걷다 보면 계곡 사이에 생각보다 넓은 평지가 나타나고, 그 너른 평지를 공간으로 삼아 가람을 배치하였다. 특히 법주사 뒤편으로 펼쳐지는 속리산의 풍경이 압도적이다.

신라 진흥왕 14(553) 의신 스님이 창건하고, 776년 진표·영신 스님이 중창하였으며, 고려왕조의 비호 아래 8차례의 중수를 거듭했다.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는 60여 동의 전각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사찰로 발전하였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가 인조 2(1624) 벽암 스님에 의해 다시 중창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법주사 경내에서 받은 첫 번째 느낌은 장쾌하고 웅장하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법주사 일주문을 지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풍광이 속리산을 병풍 삼아 자리 잡은 팔상전과 청동 미륵대불이기 때문이다. 마치 속리산 풍경을 빌려온 듯한 분위기다. 그리고 청동 미륵대불과 팔상전을 지나 마주한 대웅전의 규모 또한 예사 절집에서 보기 어려운, 정면 7·측면 4칸의 2층 팔작지붕 목조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절집 중 2층 구조의 전각은 마곡사 대웅전, 무량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 등 총 네 곳으로, 지어진 지 400여 년 된 법주사 대웅전이 그중 하나이다.

속리산 산중의 너른 평지에 산봉우리들을 병풍 삼아 배치된 웅장하고 아름다운 여러 전각들의 모습이 이런 첫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경내에는 대가람답게 아직도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데, 특히 법주사 팔상전은 국보 제55호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이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지어져 1968년 해체 수리된 아주 중요한 목조건축물로, 건물의 양식은 층마다 조금씩 다른데 1층부터 4층까지는 주심포 양식으로, 5층은 다포 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법주사 팔상전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우리나라 목탑 중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이며, 하나뿐인 목조탑이라는 점에서 정말 중요한 문화재가 아닐 수 없다. 언젠가 통일신라시대 대가람 황룡사 9층 목탑에 관한 TV 다큐멘터리에서, 몽골 침입으로 불타버린 황룡사 9층 목탑의 원형을 유추할 자료가 바로 법주사 팔상전이라는 내용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러하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한국 건축사의 문화 원형으로서 더없이 소중한 문화재가 법주사 팔상전이다.

이외에도 법주사 경내에는 다양한 목조·석조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팔상전과 대웅전 사이에 작은 규모지만 소박하게 자리 잡은 원통보전 역시 보물급 문화재로, 대웅전과 같은 시기인 인조 2년 벽암이 법주사를 중창할 때 만들어진 목조건축물이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많은 절집들은 유교 국가였던 조선왕조를 거치면서 모두 첩첩산중으로 옮겨 가야만 했다. 이런 절집들에 비하면 법주사는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교통편도 좋은 편에 속하는 사찰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찾기에도 편리하고, 우리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여행지가 아닐까 한다.



































  [국보] 법주사 팔상전


대중교통으로 법주사 가는 길 :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
법주사는 기차로 이동하기 어렵다. 보은버스터미널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여 1시간 안에 갈수 있고 서울에서 이동하는 경우 속리산 국립공원내에 있는 소리산터미널까지 직행으로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Getting to Beopju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274, Beopjusa-ro, Songnisan-myeon, Boeun-gun, Chungcheongbuk-do, Republic of Korea
Traveling by train is not convenient. From Boeun Bus Terminal, you can reach Beopjusa Temple by bus or taxi in less than one hour. If you are coming from Seoul, there are direct buses available to the Sorisan Terminal, located within Songnisan National Park, near the 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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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麻谷寺]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주한 외교사절 부부를 초청하여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눈이 뚫어져라 어떤 사찰인지 궁금해서 텔레비전을 응시하고 있는데 화면 속에 나온 사찰이 마곡사였다. 하고 많은 사찰 중에 왜 마곡사를 선택한 것일까?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프로그램의 목적과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만한 사찰이 마곡사였던 것이다.

마곡사 대웅보전

태화산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1851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작자 미상의 사적기에 의하면 마곡사는 백제 무왕(640) 때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이후 불교와 인연이 많은 조선의 6대 임금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기 위해 찾은 적이 있고, 근대에는 명성황후 살해범을 암살한 김구 선생이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곡사는 공주시보다 유구읍내에서 더 가깝다. 유구읍내에서 자가용으로 30여 분 거리에 공용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고, 주차장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난 길을 약 4k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마곡사 경내인데, 사찰과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을 멀찍이 떨어뜨려 놓은 취지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보 여행자들에게는 마곡사 가는 길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마곡사 경내

마곡사는 그 위치가 아주 절묘하다. 산속 깊숙이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사찰 경내는 평지를 이루고 있고, 계곡의 물줄기가 태극 형태로 사찰 주위를 돌아 흐른다. 초보자가 보아도 길지임이 분명하다. 위치도 위치거니와 계곡을 가로지른 가람의 배치는 더욱 독특하다. 계곡 건너편에 일주문과 천왕문이 위치하고 있고, 계곡을 건너면 넓은 마당이 나타나며 대웅보전과 대광보전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흔하지 않은 길지를 절터로 선택하고 공간의 한계를 창조적인 가람 배치로 극복해 놓은 것이다. 뚝 떨어져 있는 해탈문을 처음 들어서면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이었다가 이내 안정감 있게 다가오는 대웅보전의 위치란 게 참으로 절묘한 사찰이 마곡사이다.

마곡사 경내

이렇듯 마곡사를 직접 찾아보면 주한 외교사절 초청 템플스테이 행사를 왜 여기서 갖게 되었는지 이유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곡사는 "() 마곡 추() 갑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유난히 봄꽃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 번도 봄에 마곡사를 찾은 적 없지만, 절집 한가운데를 흐르는 계곡을 따라 봄이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자태를 뽐낼 것 같은 절집의 분위기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가을 단풍철의 마곡사를 찾아본다면 봄날에 빛날 마곡사의 모습이 대충 짐작이 가고도 남을 만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봄의 한가운데 마곡사를 찾아가고 싶어진다.

마곡사 경내

마곡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는 없지만 주요 전각들이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문화재로, 특히 영산전은 조선 효종 원년인 1650년에 중수된 목조건축물로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고, 본전인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은 조선 정조 12년인 1788년에 중창된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다. 손가락에 꼽을 만한 국보급 불교문화재를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분위기에 취해 감상하고 기억될 만한 고찰이 유구의 마곡사이다.


































대중교통으로 마곡사 가는 길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마곡사는 기차로 이동하기 어렵다. KTX 공주역은 거의 다른지역에 있으며 공주버스터미널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여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Getting to Magok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96-1, Magoksa-ro, Sagok-myeon, Gongju-si, Chungcheongnam-do, Republic of Korea.
Traveling by train is not convenient, as KTX Gongju Station is located quite far from the temple. It is better to go to Gongju Bus Terminal, from where you can reach Magoksa Temple by bus or taxi in less than one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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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 [修德寺]

부석사 무량수전, 봉정사 극락전과 더불어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건축물로 손에 꼽히는 수덕사 대웅전. 어떤 문화재 전문가는 수덕사에 이 대웅전이 있어 수덕사를 찾는 길이 행복하다 하였다고 쓰기도 하였다. 실제 수덕사를 찾아 대웅전 앞에 서면 정말 웅장한 느낌이 든다. 몇백 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런 느낌인데 이 건물을 만들 당시 대웅전의 맞배지붕이 얼마나 거대하고 웅장하게 느껴졌을까?

수덕사 대웅전

수덕사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숭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창건되었는지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백제의 문헌에 나오는 12개 사찰 중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인 것으로 미루어 백제시대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경내에서 출토되는 백제 와당 등 여러 가지 출토 유물로 미루어 보아 학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백제 위덕왕 재위 시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해안에 가까운 탓에 이 일대는 여행을 해 보면 높은 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의 지형이 나지막한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런 곳에 그리 유명한 사찰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막상 예산 삽교를 지나 덕숭산 아래쪽에 당도하면 제법 산다운 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계곡 초입에 당도해서 상업 지구의 여러 시설물들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여느 명산 고찰과 다름이 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주변을 발견할 수 있다.

수덕사 대웅전

사실 수덕사는 대웅전을 제외하면 별로 볼 것이 없는 사찰이다. 최근에 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여러 시설물들은 그저 시선을 어지럽힐 뿐 이곳을 찾는 이에게는 그리 탐탁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런 거추장스러운 시설물들을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 오르면 정면으로 대웅전이 시야에 들어오고, 순간 거추장스러운 잡생각이 싹 가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수덕사 대웅전은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아름다운 곡선이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전혀 없는 무뚝뚝한 목조건축물이다. 그런데 그 굵직한 선과 묵직함은 직선들이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듯하여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대웅전은 1940년 중수 당시 대들보에서 나온 묵서명을 통해 고려 충렬왕 34(1308)에 건립된 건물로 밝혀졌으며, 겹처마 맞배지붕에 주심포 형식을 가진 정면 3칸 측면 4칸의 목조 건축물이다.

수덕사 대웅전

그렇게 사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기웃기웃하다 보면 이 절집의 위치가 참으로 절묘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느 절집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수덕사 역시 절경을 자랑한다. 대웅전 뒤편으로는 덕숭산이 병풍처럼 쳐있고, 앞으로는 시원하게 트여 예산 평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과거에 이런 사찰을 창건한 고승들은 한결같이 이런 풍수를 골라 잡을 수 있는 식견과 학식을 겸비한 전문가들이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로 멋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수덕사를 얘기하면 꼭 빠지지 않는 얘기가 하나 더 있다. 수덕사 경내를 빠져나오다 보면 지금은 새길이 나 있지만 옛길 초입에 위치한 수덕여관과 그에 얽힌 예술가 몇몇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주인공들은 한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였던 나혜석과 비구니 스님 김일엽, 그리고 몇 해 전 타계한 고암 이응로 화백이다.

수덕사 풍경

특히 나혜석은 여류시인이자 한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로 당시 도쿄 유학까지 다녀온 보기 드문 재원이었으나, 1934년 이혼 후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출가를 위해 수덕사를 찾았다가 당시 수덕사 조실 만공스님으로부터 거절당한 후 한동안 수덕여관에 머무르며 예술인과 교류하고 집필 활동을 했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렇게 몇 년간 수덕여관에 머물던 나혜석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가 몇 년 후 객사함으로써 그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시기에 나혜석보다 젊은 고암 이응로가 수덕사를 찾아 나혜석과 교류하게 되었고, 이런 인연으로 고암은 나혜석이 떠난 수덕여관을 매입하여 본 부인 박귀희 여사에게 운영을 맡겼다. 파리 유학과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뒤 말년에 수덕여관에 내려와 기거하며 1988년 작고할 때까지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곳이다. 몇백 년을 아무 말 없이 버텨온 수덕사 대웅전 아래 자리한 수덕여관과 그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또 한 번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국보] 수덕사 대웅전







































대중교통으로 수덕사 가는 길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길 79
서울 용산역에서 장항선을 이용 천안역을 거쳐 예산역이나 홍성역에 도착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여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Getting to Sudeok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79, Sudeoksa-gil, Deoksan-myeon, Yesan-gun, Chungcheongnam-do, Republic of Korea
Take the Janghang Line from Yongsan Station in Seoul and travel via Cheonan Station to either Yesan Station or Hongseong Station. From there, you can reach Sudeoksa Temple by bus or taxi in less than one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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