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조선 왕조가 유교 국가였던 탓에, 이전부터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삶에 깊이
영향을 미쳤던 불교는 주로 산중 깊숙한 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유명한 명산에는 유독 명찰들이
많이 있다.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가장 남쪽에 자리 잡은 민족의 명산이고, 지리산 주변에는 수많은 사찰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지리산 주변의
수많은 사찰 중 단연 으뜸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화엄사를 첫손가락에 올릴 수 있다.
전남
구례군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택시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한 지리산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년인 544년에 인도 스님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불교의 화엄사상을
백제에 꽃피우게 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개보수를 거쳐 승승장구하다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하여 항전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왜장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전소되었다. 이후
인조 때 백암 선사와 숙종 때 계파 선사에 의해 중창되면서, 이 시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각황전이 건립되고
선교 양종의 대가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특히
국보 제67호 화엄사 각황전은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목조건축물이다. 수덕사 대웅전과 금산사 미륵전을 능가하는 규모의 초대형 목조건축물인 각황전은,
조선 숙종 때 건립되어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 보기 드문 문화유산이다. 팔작지붕 다포집으로
정면 7칸, 측면 5칸의
각황전은 3층 장육전이 있던 자리에 계파 선사가 중건한 건축물로, 숙종이
직접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리고 사액하여 오늘날의 각황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각황전 앞에 서면
그 규모를 떠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웅장하고 장중한 아름다움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각황전 앞 석등 또한 유난히 크고 장중해 보이는데, 이 또한 국보
제12호란다. 이쯤 되면 이 자리가 보통 자리가 아니구나
싶어진다. 그렇게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고 여기저기를 헤매다 보면, 멀리 지리산 아랫동네의 전경이 어렴풋하게 들어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각황전 뒤편으로 안내 표지를 따라 뒷산을 오르면 산 중턱에 국보 제35호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삼층석탑을 떠받치고 있는 네 마리의 석조 사자상이 더없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석탑과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지리산 화엄사는 지리산을 대표하는 절집으로, 다양한 목조건축물과 석조건축물들이 유난히도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서울을 제외하면 지방에 20개도 되지
않는 국보급 목조건축물을 보유하였을 뿐 아니라, 위치와 역사, 규모
모두에서 우리나라 불교 사찰을 대표할 만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다.
[국보] 화엄사 각황전
대중교통으로 화엄사가는 길 :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서울 용산역에서 전라선 KTX를 이용하여 구례구역까지 이동하고 구례구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송광사까지 30분안에 이동할 수 있다.
Getting to Hwaeom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137, Hwaeomsa-ro, Masan-myeon, Gurye-gun, Jeollanam-do, Republic of Korea.
Take the Jeolla Line KTX from Yongsan Station in Seoul to Gurye-gu Station. From Gurye-gu Station, Hwaeomsa can be reached in about 30 minutes by local bus or ta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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