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목요일

안동 봉정사 [鳳停寺]

 몇 해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문화를 알고 싶다며 찾았던 사찰이자, 현존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자리한 불교 사찰이 안동의 봉정사이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누구나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봉정사는 안동시 서후면 천등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으나,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672) 능인 대덕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여러 차례 중건과 해체 복원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여러 자료에 의해 특히 고려 공민왕 대에 대대적인 개보수와 중창을 거쳤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당시에 만들어진 극락전과 대웅전이 현존하고 있으며, 이 목조건축물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목조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

안동은 경상북도의 내륙도시 중 하나이다. 안동시 북서쪽에 자리한 서후면 태장리는 시내버스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로, 구 안동 고속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봉정사 매표소까지 찾아갈 수 있다. 다른 불교 사찰들이 그러하듯 봉정사도 매표소에서 10여 분의 산길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고찰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소나무 숲을 지나 몇 분 걷다 보면, 오랜 세월 동안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었을 법한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이 공터를 지나 오른쪽 언덕 위로 시선을 옮기면 봉정사 만세루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시선을 따라 오른편으로 발길을 옮기다 보면 만세루 옆으로 봉정사 본당에 오르게 되고, 처음 눈에 들어오는 전각이 봉정사 대웅전이다.

봉정사 대웅전

대웅전을 돌아 안쪽으로 몇 걸음 들어서면, 고금당과 화엄강당 두 전각 사이로 대한민국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이 자리 잡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맞배지붕 형태의 정면 3칸 측면 4칸 전각으로, 공포는 주심포 형식을 갖추고 있다. 구조나 형태도 매우 간결하여 단순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목조건축물이다. 고려 공민왕 12(1363)에 중수한 고려시대의 건물이면서도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간직한 극락전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해체 보존 작업을 거쳐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극락전 좌우에 위치한 고금당과 화엄강당도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수준 높은 목조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

어느 사찰에서나 대웅전이 훨씬 주목받기 마련이지만, 정확한 사료도 없고 극락전의 유명세에 가려 잊혔던 봉정사 대웅전은 최근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조선시대 목조건축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00 2월 지붕 보수공사 과정에서 대웅전의 건축 연대를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묵서가 발견되었고, 현재 학계에서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존에 알려진 최고의 목조건축물이 봉정사 극락전에서 대웅전으로 바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봉정사는 거의 모든 전각이 조선 중기 이전에 만들어진, 그야말로 대한민국 목조건축물의 보고가 되는 셈이다.

봉정사 만세루

이런 역사적 기록을 떠나서도 봉정사는 그 자체의 향기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봉정사 경내를 나와 반대편으로 몇 걸음 옮기면 봉정사 영산암이 따로 떨어져 자리 잡고 있는데, 얼핏 보아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언덕 위로 계단을 몇 개 오르면 영산암 응진당을 마주하게 된다. 현재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전각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배용균 감독의 1989년작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불교영화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영산암을 끝으로 봉정사를 빠져나오며, 일반인에게는 다소 난해한 영화로 기억되는 이 작품의 분위기가 봉정사 영산암의 정취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국보] 봉정사 극락전





























봉정사 인근에서 꼭 봐야할 명소 :  

안동역에서 봉정사는 가까운거리에 있고 인근에 위치한 안동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꼭 방문해보아야할 문화유산이다. 첫번째로 안동화회마을은 풍산류씨의 집성촌으로 조선시대 한국 전통가옥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전통마을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두번째로 병산서원은 풍산류씨의 집안 서당으로 만들어져 임진왜란 기간동안 조선을 이끈 명재상 서애 류성룡이 낙향하여 징비록을 집필한 장소로 유명한 장소이다.

Must-Visit Attractions Near Bongjeongsa Temple : 

Bongjeongsa Temple is located a short distance from Andong Station. Nearby, Andong Hahoe Folk Village and Byeongsanseowon Confucian Academy are cultural heritage sites you definitely should visit.

First, Andong Hahoe Folk Village is a traditional village that served as a clan village for the Pungsan Ryu family. It has maintained its traditional Korean houses from the Joseon Dynasty and is an important cultural heritage site listed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Second, Byeongsanseowon Confucian Academy was originally built as a family school for the Pungsan Ryu clan. It is famous as the place where Seo-ae Ryu Seong-ryong, a renowned prime minister who led Joseon during the Imjin War, retired and wrote the Jingbirok (Book of Corrections).


대중교통으로 봉정사 가는 길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이용하여 안동역까지 이동하고 인동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여 봉정사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다. 

Getting to Bongjeongsa Temple by public transportation:

222, Bongjeongsa-gil, Seohu-myeon, Andong-si, Gyeongsangbuk-do, Republic of Korea
Take a train from Cheongnyangni Station in Seoul to Andong Station, then travel to Bongjeongsa Temple from Andong Station by bus or taxi— the trip from the station to the temple takes less than one h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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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浮石寺]

부석사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만 들어도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불교 사찰이다. 이 아름다운 사찰의 문화재적 가치를 드높이는 목조건축물 무량수전의 오랜 역사적 향기가 아니어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부석사의 아름다움은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경상북도 영주시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부석사는 화엄종의 본찰이다. 신라 문무왕 16(676) 의상대사가 창건하였고, 그 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부석사 무량수전은 여러 가지 수식어가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목조 건축물이다.
















경상북도 영주는 대한민국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핵심 기능이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주는 정말 외진 곳이다. 작심하면 그리 먼 곳도 아니지만 닿기 쉽지 않은 곳이기에,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한 번쯤 경험한 사람에게는 이런 수고가 그리 대단치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부석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나 풍기까지 가야 하고, 대중교통인 시외버스나 기차를 이용한다면 풍기역이나 영주역까지 도착해야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보통 부석사를 찾을 때 영주 시내나 풍기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데, 택시로는 시골길이라 막힘 없이 30분 정도를 달리면 부석사 매표소 앞에 도착하게 된다.
















부석사가 자리한 부석면 복지리는 사과로 유서 깊은 곳이다. 가을에 부석사를 찾아보면 주변이 온통 사과나무 천지이다. 지역 농협 현수막에도 지역 사과를 자랑하는 글귀들이 흔하게 눈에 띄고, 부석사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오르다 보면 양쪽 길가에 사과나무가 그득하다. 그렇게 언덕 양편에 사과나무를 품은 채 10여 분을 오르다 보면 숨이 가빠질 무렵 거대한 석벽과 돌계단을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부석사 경내이다. 그리 긴 거리는 아니나 제법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다단계 논이나 밭처럼 만들어 놓은 정원을 만나게 되고, 계속해서 눈앞에 안양루가 마주한다. 계단 아래에서 바라본 안양루의 모습은 아름답다기보다는 우직하고 단단해 보이는 전각의 느낌이다.




가파른 경사 때문에 안양루 아래를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목조 건축물인 부석사 무량수전과 만나게 된다. 팔작지붕의 아름다운 처마 곡선과 배흘림이라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 무량수전은 고려 말 조선 초에 지어진 전각으로, 600년이 넘는 대한민국 고건축물 중 백미로 손꼽히는 부석사의 대표 전각이다. 물론 무량수전이 있어 부석사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방문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꼭 이 건물 하나만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부석사의 독특한 가람 배치와 많은 예술가들이 극찬하는 무량수전 앞 전경은 정말 감동스러운 풍광을 자랑한다. 무량수전을 등지고 서면 보지 않은 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관이 펼쳐진다. 소백산 능선의 풍광에 저녁노을이 걸칠 때면 더없이 아름다운 광경을 경험할 수 있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 이외에도 중요한 문화재가 하나 더 있다.



무량수전 오른편 언덕으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작고 아담한 전각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 전각이 국보 제19호 부석사 조사당이다. 이전까지는 그 내력을 모르고 그저 사찰의 작은 부속건물로 알고 있었으나, 1916년 해체 수리하면서 이 전각이 고려 우왕 3년에 지어진 건축물임이 밝혀졌다. 때문에 뒤늦게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전각이다. 무량수전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규모도 볼품없으나, 묵서명에 기록된 건립 시기로 보아 무량수전과 같은 세월을 묵묵히 지켜낸 값진 문화재임에는 틀림없다. 이처럼 중요한 문화재를 600년이나 간직하고,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백산의 멋진 풍광을 품은 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주 부석사는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소중한 보물이다. 어느 정도 자라서 부모님을 따라다니며 견문을 넓히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꼭 한 번씩 보여주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보] 부석사 무량수전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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